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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가 주목해야 할 블록체인 트렌드, ‘오픈 파이낸스’ – 下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19-03-13 12:31:31    조회: 3,321회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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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콘 송범근 파트너] ‘금융을 혁신한다’는 뻔하고 추상적인 이야기는 빼고, 오픈 파이낸스가 금융을 혁신할 수 있는 이유를 요약해보면 딱 두 가지다.

◆ 핀테크가 오픈 파이낸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첫 째, 오픈 파이낸스는 금융서비스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 오픈 파이낸스는 기본적으로 개방적이고 비허가성(Persmissionless)이다. 인터넷과 퍼블릭 블록체인에는 사용에 대한 허가를 내리는 주체가 없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또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사업자들이 공통의 데이터 구조를 쓰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실행을 자동화하면서 비용도 낮아진다.

결과적으로 금융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거나, 비용 대비 수익이 나오지 않아서 금융서비스를 전혀 써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 평생 현금으로 소비하고 저축해온 개발도상국 국민들이 암호화폐 지갑을 만들어 결제하거나 돈을 빌리거나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이 가치는 ‘포용적 금융’(Inclusive finance)이라는 이름으로 오래 전부터 시도된 흐름이기도 하다.

둘 째, ‘코드를 통한 자동화’와 ‘높아진 호환성’으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금융기관들이 통일된 데이터 구조와 표준을 사용하게 되면 준법 관련 업무, 반복적인 서류 처리 등이 코드를 통해 자동화될 수 있다. 지금의 금융은 아직도 수많은 종이 문서에 의해 돌아가고 있다.

또한 금융기관 간의 상호 호환성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방식의 금융상품이 등장하고, 완전히 새로운 금융서비스도 나올 수 있다. 앞선 글에서도 말했지만, 모바일 메신저가 단순히 SMS를 대체하는 것을 넘어서 보이스톡, 이모티콘, 게임 등 새로운 기능을 제공한 것과 비슷하다.

관련 기고 : 핀테크가 주목해야 할 블록체인 트렌드, ‘오픈 파이낸스’ – 상

(image : Bloqboard)

◆ ‘상상 그 이상’ 자동화-호환성 덕에 등장할 새 서비스는

금융 애플리케이션들이 통일된 장부와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하게 되면 재미 있는 사례들이 등장하게 된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먼저 00증권에 보유한 자산으로 00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일도 가능하다. 혹은 내 00은행 잔액이 일정 금액 이상을 넘으면 자동으로 00증권 계좌로 넘어가 투자에 참여할 수도 있다. 내 부동산 토큰의 월세 수익이 자동으로 대출 이자를 갚는다든지, 토큰화된 게임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서비스도 좋다. 사례는 끊임 없이 떠올릴 수 있다. 모두 기존 서류 기반의 금융시스템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바뀌면서 코드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해진다.

이전까지 없던 기능도 나타날 수 있다. 원래 금융시장에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이 있다. 사람들이 쉽게 자산을 사고팔 수 있도록 계속 매도 및 매수 주문을 받는다. 이러한 역할을 스마트 컨트랙트로 구현할 수 있다. 일정 금액을 스마트 컨트랙트에 예치해두고 유동성을 공급하게 한다. 뱅코(Bancor)가 자동화된 유동성 공급자 시스템의 선구자이다. 

유명인에게 베팅하는 서비스는 어떨까. 피닷인덱스 서비스는 어거(Augur) 프로토콜을 사용해 농구선수 르브론 제임스,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의 성과에 투자할 수 있다. 유명인의 지표는 경제적 수입, 상, 성취, 소셜미디어 인기도 등을 반영해서 구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기존 금융회사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금융 서비스가 도래하고 있다. 적어도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참신한 서비스들이 나올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image : Pdotindex)

◆ 오픈 파이낸스, 불법 요소는 없을까

혁신적인 기술 발전을 위해서 늦기 전에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더 쉽게 대출을 받거나 더 쉽게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기업가의 입장이 아니라, 투자자나 소비자의 관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나 암호화폐 공개(ICO)를 빙자한 사기(스캠) 사건들만 봐도 알 수 있다. 무차별하게 열려 있는 시장이 반드시 더 좋은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규제는 필요하다.

현재 대부분의 블록체인 기반 금융서비스는 합법도 불법도 아닌 영역에 있다. 국가별로 법은 다르고, 금융서비스의 종류와 형태에 따라서 복잡한 규정이 적용된다. 법은 항상 기존에 존재해왔던 것을 기준으로 만들기 때문에 새롭게 생겨나는 것에 있어서는 의견이 없다. 기업가들은 아직 법이 정의하지 않은 영역에서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다.

무언가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고, 사회에 많이 퍼지게 되고, 많은 사람이 이해하게 되면 그때야 조금씩 오픈 파이낸스에 맞는 규제들이 생겨날 것이다. 그 규제는 (일반적으로는) 기업가들의 시도를 막기 위한 것은 아니다. 소비자나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다.

우버 같은 승차 공유 서비스도 어느 나라에서는 불법이다. 하지만 우버는 많은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줬고, 그 결과 엄청난 속도로 성장했다. 따라서 새로운 시도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나 혼란(암호화폐의 경우 거래소 해킹, 스캠 등)보다 더 크고 분명한 고객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기업가들이 얼마나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고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느냐에 따라 정치인과 법조인들이 한참 뒤에 어떤 법을 만들지 결정된다.

현재 오픈 파이낸스 진영은 일차적으로는 규제 이슈에서 살짝 비켜나 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인프라를 만들고, 인프라는 대부분 중립적인 프로토콜의 형태이기 때문이다. 프로토콜이란 서로 다른 주체들이 자산을 주고받기 위한 표준에 가깝다.

최종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때 필요한 준법 단계(Compliance)는 애플리케이션 제공자 측에서 알아서 지켜야 한다는 의견을 견지하고 있다.

준법 단계의 간단한 예를 들어볼까 한다. 많은 국가에는 ‘성인영화를 보려면 성인인증을 반드시 해야 한다’라는 법이 있다. 프로토콜의 개발자들은 프로토콜에 올라가는 콘텐츠를 막지 않는다. 인프라를 설계할 때는 중립성을 유지한다.

이후 법 준수와 관련해서는 최종 사용자에게 보여주거나 내려받을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에서 책임을 지고 성인인증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한다. 국가별로 다른 법 준수를 모두 프로토콜 단에서 구현할 수는 없다는 식이다. 글로벌 표준을 목표로 하고 있으므로 어찌 보면 당연한 접근이라고도 할 수 있다.

◆ 오픈 파이낸스, 기존 금융서비스 대체할까

어려운 질문이다. 사실 중개자 기반의 금융과 오픈 파이낸스는 모두 장단점이 있고, 무 자르듯이 명확하게 나눌 수 없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중개자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서로 다른 고객군을 가지고 공존할 것으로 본다.

오픈 파이낸스가 기존 금융서비스를 대체하는 정도는 비트코인이 기존 화폐시스템을 대체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편리함과 효율성을 위해서 발전해나가는 것이 자본주의의 본질적인 특성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처음 만들어진 이유인 ‘건전한 화폐(Sound money)’는 오픈 파이낸스와 결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초기 비트코인이 등장한 이유는 미국 중심의 달러 체제에서 발권력을 가진 미국 정부가 전 세계 정부를 쥐락펴락할 수 있고, 특정 주체에게 집중된 권력을 줘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왔다. 개인의 권리를 보장하고 집중된 권력은 부패한다는 자유주의적인 이념과 철학에 기반하고 있다.

오픈 파이낸스는 이념과 철학의 문제도 있지만, 실제 금융시장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성을 제거함으로써 더 편리하게, 더 저렴하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의가 더 크다. 어차피 금융업은 법의 테두리 안에 들어오지 않고는 커질 수가 없기 때문에 탈중앙화라는 이념이 큰 힘을 갖지 못한다. 즉, 오픈 파이낸스를 이끄는 주된 동기는 ‘효율화’와 ‘이익’이다.

이념과 철학을 깎아내리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념과 철학이 이끄는 변화보다 효율화와 이익이 이끄는 변화가 훨씬 빠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금융권에서 디지털로 인한 파괴적 혁신이 많이 일어나고 있고, 핀테크로 유니콘이 된 성공 사례들이 많아 금융과 디지털의 결합에 대해서 사람들의 인지도가 높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핀테크의 비전은 느리고 보수적인 금융업을 기술로 바꾸는 일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서비스는 금융 산업의 중개자를 ‘코드’로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이지만, 핀테크 업계 종사자라면 ‘오픈 파이낸스’는 반드시 알아둬야 할 키워드다.

출처:https://blockinpress.com/archives/1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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