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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 블록체인 시대, 국가의 역할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18-03-13 16:17:38    조회: 3,264회    댓글: 0
 

블록체인 시대, 국가의 역할


블록체인 시대에 한 국가로서 싱가포르는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싱가포르가 가진 발달된 자본시장과 새로운 비지니스에 대한 열린 자세가 블록체인 생태계에 어떠한 형태로 기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스위스, 홍콩 등 과는 어떻게 같거나 다른지 또 한국과는 어떠한 협력을 할 수 있을지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저는 현재 싱가포르에 거주하며 블록체인 기반 회사들이 새로운 기술을 통해 안전하게 자금조달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일부 언급되는 사례들은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것이라 다수의 의견과는 다를 수 있는 점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우선 전반적인 흐름을 살펴보고 이어지는 편에서 세부 주제들을 논의해보겠습니다.


싱가포르에게 블록체인이란?


검색창에 [싱가포르 블록체인 암호화폐]을 쳐보면 ICO를 위해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회사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블록체인 경제에서 중요한 자금조달 방법 중 하나인 ICO가 싱가포르 블록체인 비지니스의 핵심입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자금조달 방법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싱가포르 스타트업 시장에서 2017년 벤처캐피탈을 통한 투자 건수와 금액이 112건을 통해 약 US $1.2B (약 1조3천억 원)이루어진 것으로 집계되고 이 중 US $229M(약 2천5백억 원)이 핀테크에 투자 되었다고 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진 한 조사기관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까지 누적적으로 집계된 싱가포르ICO의 경우 37건을 통해 약 US $580 M (약 6천 2백억 원)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물론 누적집계지만 2016년 이전의 싱가포르 ICO 데이터는 사실 상 무시할만한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벤처캐피탈을 충분히 위협하고도 남는 수준으로 볼 수 있습니다. 2018년 수치를 속단하긴 어렵지만 벤처캐피탈 투자금액을 넘기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왜 싱가포르 일까요?


탈중앙화 서비스를 위한 중앙집권형 국가


블록체인이 추구하는 이념과 정 반대로 싱가포르는 좁은 국토 내에 효율적으로 중앙집중화 되어있습니다. 그런데다가 투명하기로 유명합니다. 각종 청렴도 지수/투명성 지수는 아시아 내에서 늘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신뢰받고 효율적인 중앙집권적 시스템이 아이러니 하게도 탈중앙화와 무신뢰성(Trustless)을 앞세운 블록체인 서비스에 장기적인 안정성을 담보해주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사회의 신속한 결정으로 전략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일반 기업과 달리 탈중앙화 서비스는 일부가 독자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구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절세효과 등 만을 보고 지브롤터나 케이만 군도 같은 조세피난처에 거점을 두기에는 불안 요소들이 있을 것입니다.


거기에 전도유망한 블록체인 비지니스를 위한 투자자들은 싱가포르에 다 모여 있습니다. 벤처캐피탈 시장만 하더라도 아시아 약 1600곳의 벤처캐피탈 중 약 10%인 157 곳의 벤처캐피탈이 싱가포르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2017년 아시아 전체 투자금액 약 US $46B(약 50조 원) 중 싱가포르가 차지한 투자금이 약 US $1.2B (약 1조 3천억 원)즉, 약 2.6% 밖에 안되다는 것을 보면 실제 싱가포르에 투자를 하려고 모여 있다기 보다는 동남아 시장 혹은 아시아 시장을 염두해둔 투자자들이 많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한 투자자들에게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블록체인 비지니스는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을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실력있는 싱가포르의 인재들 입니다.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스타트업 환경지수에서 인재 분야 세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인재는 싱가포르인에 국한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싱가포르는 인구 5.6백만명 중 내국인 수는 4백만 명이 조금 안되는 구조입니다. 실제 싱가포르 내 블록체인 비지니스 그리고 ICO를 준비하는 팀 중에서 러시아와 동유럽 쪽 친구들을 심심치 않게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존 벤처캐피탈 시장에서 주류가 아니라서 배제되었거나 저평가 되었던 친구들이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싱가포르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또한 최근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금의 베트남 개발자나 인도 개발자와 함께 일하는 추세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다양한 국적이 모이면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못할 수 있지만 다양한 국적의 참여자들이 필요한 블록체인 서비스라면 충분히 고려해볼만 할 것 입니다.


앞으로 주목할 만한 싱가포르의 역할


1. 다양한 자금조달 방법


현재 블록체인 기술의 보완과 발전을 통해 좀 더 안전한 자금조달 방법인 DAICO – 개발 진행 과정에서 ICO 참여자에게 투표 등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참여자들이 좀 더 안심하고 ICO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발전된 방법 - 를 같은 형태가 제시되고 있는 것 처럼 자본시장에서는 좀 더 “자극적이고 변형된 방법”의 자금조달 방법이 나올 것으로 보여집니다. 블록체인 생태계가 다양하게 진화하듯 점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Initial Coin Offering이라고 부르기 다소 애매한 프로젝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 싱가포르에서 진행되고 있는 ICO 프로젝트들 중 일부는 공개 ICO를 처음 디자인 할 때부터 고려하지 않고 싱가포르 내에 있는 일부 투자자들에게만 한정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지분 가치가 희석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연쇄적 ICO*를 계획하는 곳도 있습니다. 물론 블록체인이 가지는 이념과는 상충되는 부분이 많습니다만 이러한 변형된 모델 역시 블록체인 비지니스라는 큰 가지의 한 줄기로 생겨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변형되어 갈 것인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맞는 규제안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연쇄적 ICO –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공식적으로 쓰이고 있는 단어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한 경제권 혹은 문화권에 적용 가능한 블록체인 비지니스 모델을 ICO를 통해 자금조달하여 실행하고 이 후 성공한다면 그 비슷한 경제, 문화권 국가 등에 연쇄적인 ICO를 통해 비지니스 모델을 확장시킬 계획을 초기부터 가진 ICO프로젝트를 말합니다.즉, ICO를 통해 프로젝트 진행 전에 이미 대부분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적극 활용하여 시장가능성이 보인다면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려고 하는 형태의 자금조달 방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양한 자금조달 방법의 형태는 케이스를 좀 더 모아서 개별 주제로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2. 선도적인 규제


스위스, 홍콩 그리고 기타 자본시장이 발달한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싱가포르는 지속적으로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술을 활용한 자금조달 방법에 선도적인 규제방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싱가포르 통화청인 MAS(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은 2017년 8월과 11월, 두 번에 걸쳐서 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대부분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싱가포르 역시 자본시장 상품(Capital Market Products)성 토큰**에 대해서는 기존 법률 및 규제안으로 따르도록 했습니다.


자본시장 상품(Capital Market Products)성 토큰 – 자본시장 상품성 토큰이란 쉽게 말하면 증권시장의 “주식”처럼 분류되는 토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슷하게는 스위스 연방금융감독청(FINMA)에서 분류한 지불형, 기능형, 자산형 토큰 중 유가증권으로 분류되는 자산형 토큰이 있습니다. 토큰이 유가증권으로 분류가 되면 대부분의 경우 투자자의 투자의사 결정을 위해 필요한 제반정보를 관련 법에 의해 공시하고 그에 맞게 관리, 감독 되어야 합니다. 이로 인하여 ICO 절차가 상당히 복잡해지게 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일부 ICO 프로젝트들은 자신들의 토큰을 자본시장 상품 요건에 맞춰 디자인 했습니다. 즉, 어차피 자금조달을 위해서 하는 것이고 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해 이익을 공유해야 하는 자본시장 상품 요건에 해당된다면 고민할 것 없이 가이드라인에 나온대로 기존 법률과 제도를 따르기로 한 것입니다. 이 부분은 반대로 MAS에게 숙제를 안겨준 꼴이 되었습니다. 즉, 기존의 법과 제도 중에서 새로운 비지니스에는 맞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인데 이것을 맞춰보겠다고 나서는 블록체인 기업들을 위해 MAS가 빠르게 발맞춰 움직여 줘야 할 것입니다. 속도를 못 맞춘다면 분명 MAS도 허점이 잡힐 것입니다.


이 자본시장 상품성 토큰을 받아주는 제도권 거래소도 가상화폐 거래소도 없는 상황에서 과연 이들은 어떻게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며 MAS는 어디까지 무엇을 어떻게 허용해줄지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아직은 구체적인 사례가 없습니다만 나오는 대로 다뤄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작년 발표된 가이드라인을 시작으로 앞으로의 방향까지 따로 묶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3. 프로젝트 우빈(Ubin)


프로젝트 우빈은2016년 11월 싱가포르 통화청인 MAS가 싱가포르 내의 11곳의 금융기관들과 5곳의 블록체인 회사들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효율적인 통화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1단계와 2단계 실제 적용을 마치고 앞으로 2년 정도 남은 세 단계를 더 거치고 나면 또 하나의 국가 주도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완성이 되게 됩니다.


물론 싱가포르가 국가주도의 첫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싱가포르 내에서 블록체인 기술 자체의 발달은 민간보다는 정부주도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특히 싱가포르처럼 중앙집권화되고 정부주도의 사업이 발달되어 있는 나라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어떻게 적용되어 나갈 수 있을지 주목해볼만 할 것 입니다. 국가 주도 프로젝트도 따로 묶어서 다뤄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며


블록체인 시대에 국가의 역할을 싱가포르를 통해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블록체인 비지니스도 결국은 어딘가에는 법인을 세워야 하고 그에 맞는 팀을 꾸려야 하며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싱가포르가 가진 특징을 알아보고 그 특징을 잘 활용한 미래 블록체인 비지니스 모델을 생기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그 점을 염두해두고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싱가포르는 한국이 가진 고유의 문화, 진취적인 성향, 넓은 국토와 그에 따른 단일 경제규모를 부러워 합니다. 동시에 한국은 싱가포르의 발달된 자본시장, 글로벌 환경 그리고 열린 비지니스 문화 등을 배울 필요가 있을 것 입니다. 두 국가 간의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지고 점점 더 초국가화되는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어떻게 서로 도와갈 수 있을지도 엮어 보고자 합니다. 다음 편에서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https://steemit.com/kr/@kblock/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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