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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흥망성쇠 스토리, 탈 중앙 자율분산 조직(DAO)의 시초가 되다. [3]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18-06-14 16:20:11    조회: 494회    댓글: 3
 

미국엔 레이건, 영국엔 대처. 레이거노믹스와 대처리즘을 필두로 신-자유주의(Neo-liberalism)라 불리는 사상이 세계를 호령하는데엔 시카고 학파가 아주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게 1980년에 일어난 일이고,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우리 모두가 케인지언이다.라고 선언한 것이 1971년에 달러-금 태환 정지 선언을 하면서 였으니, 공식적인 케인즈 천하는 9년만에 끝이나게 된 셈이죠. 물론 필자는 1913년도 연방준비제도가 들어서고 나서부터 미국은 케인즈 시대를 맞이했다고 보고있습니다. 이렇게 따지면 케인즈주의는 67년만에 막을 내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뭐, 솔직히 말씀드리면 시카고 학파도 케인지언 입니다. 경제학의 거시적인 측면을 다룬다는 점에서 케인지언이라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정책적인 방향이 다르다는 점에서 구분을 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닉슨 대통령이 우리 모두가 케인지언이다라는 발언 조차 사실은 시카고 학파의 대부인 밀튼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이 말한 것을 인용한 것입니다. 결국 거시경제학을 한다는 점에서 케인지언이라 불릴 수 있지만, 거시경제학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세상은 반대이니 시카고 학파와 케인지언은 나뉘게 된 것이죠.

 

밀튼 프리드먼이 자기와 아무리 생각이 비슷해도 케인지언이라고 말하는 하이에크의 모습.

 

 

케인즈의 개입주의 정책들이 막을 내리고, 시카고 학파의 시장주의, 자유방임주의가 주류가 된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케인즈주의로는 경제가 나아질 기미가 없었습니다. 1970년대엔 Great Inflation이라는 미국 역대 최악의 인플레가 발생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만,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한 루즈벨트 대통령의 노력들도 다 실패했죠. 현재 케인지언들 조차도 루즈벨트의 뉴딜이 대공황을 극복한 것이 아니라, 전쟁이 극복했다고 고백할 정도입니다.

 

케인즈주의 자체의 문제도 있었지만, 미국 사회의 기류도 범상치 않았습니다. 당시엔 냉전(Cold War)의 긴장감이 정점에 다다른 시기였고, 미국 국민들은 공산주의가 추구하는 계획경제에 반감을 가지기 시작했죠. 그러다보니 계획경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케인즈주의에도 자연스레 반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계획경제가 아닌 자유경제를 주창했던 프리드리히 하이에크(F.A Hayek), 밀튼 프리드먼(M. Friedman), 조지 스티글러(G. Stigler), 제임스 뷰캐넌(J. Buchanan)같은 경제학자들이 노벨 경제학상을 연달아 받게 되면서 대중의 관심은 자유경제에 쏠리게 됩니다.

 

그 때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나왔던 것이 로널드 레이건(Ronald W. Reagan)이었습니다.

 

정부는 문제의 해결책이 아닙니다. 정부가 문제입니다.

 

 

 

 

 

라고 주장했던 로널드 레이건 후보는 압도적인 인기와 함께 1980년 미국의 40대 대통령이 됩니다. 정치학계에선 1980 대선을 보수주의 혁명이라고 부르며, 미국 보수주의의 정체성을 재확립한 시기라고 평가받기도 합니다.

 

영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마가렛 대처(Margaret Thatcher)는 영국 수상으로써 시장주의와 최소정부주의를 주창하며 대영제국의 재건을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몰락의 시작.

 


레이건과 대처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중심에는 시카고 학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너리 하게도 레이건과 대처가 이끈 세상은 시카고 학파가 주장한 세상과 다소 거리감이 있었습니다. 시카고 학파는 반-개입주의와 시장주의, 평화를 외쳤지만, 레이건과 대처는 외교적으론 개입을 일삼고, 세금은 내릴 거 같이 하더니 증세를 하고, 국가의 부채는 막대하게 늘어만 갔죠.

 

물론 대중들은 레이건과 대처가 방임주의 정책을 펼쳤다고 생각하지만, 경제적으로나 외교적으로나 개입주의적 정책들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레이건 대통령이 앉힌 앨런 그린스펀(Allen Greenspan)의장은 엔론사태가 일어나자 금리를 마이너스 수준으로 내리게 되면서 주택시장의 버블을 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이게 2008년도에 경제위기로 터지게 된 것이죠. 그린스펀 의장이 연준의 의장으로 있으면서 실행했던 정책들은 시카고 학파가 말하는 그것들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었습니다. 저번주에 제가 언급했듯 시카고 학파는 연준의 통화정책을 특정한 룰에 맞춰서 실행해야 한다는 준칙주의를 주장했는데, 그린스펀의 정책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조지 스티글러는 실제로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레이건의 정책들은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적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국민들이 이런 디테일한 사정들을 다 이해할리 만무했죠. 표면적으로 앨런 그리스펀은 신-자유주의자였고. 모기지 사태는 레이건 행정부의 자유방임주의가 낳은 재앙이라고 표현되고 있었습니다. 2008년 모기지 사태가 터지자 케인지언들은 시카고 학파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인 학자가 프린스턴 대학교 경제학 교수이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이었는데요. 뉴욕 타임즈 기사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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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시카고 보이즈. 안녕 MIT 갱단. 옳다고 해서 세상을 바꿀 순 없지만, 당연히 틀린 것 보다야 낫다. 그리고 MIT 스타일의 경제학은 옳다.

 

 

스크린샷 2018-06-14 15.15.22.png

 

 

UC 버클리에서 교수로 있는 브래드 드롱도 그의 칼럼에서 "시카고 학파는 무너졌다."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이렇게 시카고 학파의 시대는 저무는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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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파머 교수와 라스 피터 한센 교수

 

 

다양성에 대한 포용이 만든 제 3의 물결.

 

 

망해가던 시카고 학파를 살린 것은 다양성에 대한 존중 이었습니다. 단순히 프리드먼류 시장주의자들을 시카고 학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시장주의를 비판하는 학자들도 유능하고 똑똑하다면 시카고 학파의 일원으로 받아주면서 그 파이를 넓혀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시카고 학파는 몰락한지 5년만에 다시 부활하기 시작하죠.

 

2013년에 시카고 대학교 경제학 교수인 유진 파마(Eugene Fama)는 "시장의 모든 정보는 가격에 즉각적으로 반영된다."는 효율적 시장 가설을 주장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노벨 경제학상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라스 피터 한센(Lars Peter Hansen)도 거시경제학과 자산 가격 결정의 관계를 조사한 것의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경제학상을 받게 됩니다. 같은 해에 같은 학파에서 두 명의 노벨 수상자가 나왔는데, 그게 공교롭게도 2008년 모기지 사태의 주범이라고 손가락질 받던 시카고 학파에서 나온 것이죠. 최근에 넛지(Nudge)의 저자이자 시카고 대학교 교수인 리처드 탈러(Richard Thaler)가 행동경제학을 체계화 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습니다.

 

재미있는 건, 리처드 탈러 교수가 코넬 대학교에서 재직중일 때 어떤 경제학자들 보다도 시카고 학파의 시장주의를 비판하던 학자였다는 사실입니다. 시카고 학파가 탈러같은 학자들까지 영입한 이유는 탈러가 생각이 달라도 연구성과는 뛰어났기 때문이고, 시카고 학파는 유능한 학자들을 영입해야지 생각이 같은 사람들만 영입해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애초에 시장주의가 문제가 있어서 망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필요할 땐 학문적 스펙트럼을 확장하면서 파이를 늘렸고. 그 결과 시카고 학파는 지금도 많은 학자들에게 있어서 매력적인 학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정 룰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훌륭한 인재들을 영입하고, 학문의 자율성을 중시한 시카고 학파야말로 탈 중앙 자율분산 조직(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의 시초가 아닐까요?

 

https://steemit.com/coinkorea/@keepit/keep-t-history-d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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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시:

정부는 문제의 해결책이 아닙니다. 정부가 문제입니다.

이 글귀가 참 와닿네요 문제네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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